기브앤레이스(제10회), 광안대교를 달림, 광안리를 즐김, 200번째 달리기, 2023.4.2.(일)

제10회 기브앤레이스에 참가했다.

좋았어!

전체적으로 좋았어.
아쉽기도 하긴 했지만.

기브앤레이스는 벤츠에서 마련한 대회다.
참가비를 기부한다고 기브앤레이스라고 이름을 지은 듯.

기념품으로 언더아머 티셔츠와 꽤 괜찮아 보이는 가방을 준다.
8km와 10km는 광안대교 코스.
3km는 광안리 해수욕장만 달리는 코스.
8km, 10km 참가자는 런데이 팀언더아머 챌린지에도 도전할 수 있다. (결국 탈락했지만..)

뜻도 좋고, 기념품도 좋고, 코스도 좋고, 팀언더아머 챌린지도 하고 싶어서 참가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에너지도 얻고 싶었다.
2만명까지 참가자를 모집했다.
현장에서 보니 2만명을 다 채운 느낌이었다.

갑작스레 캠핑이 잡혀 밀양에서 출발했다....
5시 즈음에 일어났다.
캠핑장까지 모셔간 바나나를 먹었다.
대회 아침에는 바나나를 먹어야할 것 같다.
크런키도.

머리를 감고, 양치를 했다.
옷은 어제 대충 입은 채로 자서 양말을 신고 바람막이를 걸쳤다.

8시 전에 벡스코에 도착했다.
벡스코에서 출발하면 편한 점이 있다.
1. 주차가 편하다.
(주차비는 내야하지만.)
2. 화장실이 많다. 

물품은 따로 맡기지는 않고 차에 두고 출발한다.
10회 기브앤레이스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다. 
벡스코에서 출발해서 광안리에서 코스가 끝난다. 
물품을 벡스코에서 트럭에 맡기면 물품을 광안리로 옮겨준다. 
나는 어차피 차를 타러 벡스코로 돌아와야 해서 물품 보관은 하지 않는다. 
 
지난 주에 마산 315마라톤에 참여해서 나름 만족스런 기록을 얻었다.
오늘은 즐기는 마음으로 나선다.
 
참가자가 많아서 조를 나누어 출발한다.
10KM는 A, B, C, D, E, F 6조다. 
나는 A조로 신청했지만 E조로 출발한다. 
진행자가 벤츠는 E클래스라고. ㅎㅎ
뒷조가 앞조로 출발하면 기록이 안 나오지만,
앞조가 뒷조로 출발하면 기록이 나온다고 한다. 
나는 앞에서 뒤로 옮긴거라 기록이 나온다.
 
작년 부산바다마라톤 대회 때를 떠올려보니 광안대교 올라가는 길이 힘들 것 같았다.
실제로 올라가보니 생각보다 짧고 오를만해서 기억과 상상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광안대교 위. 
바다 위에서 바다를 본다.
바다가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너무 아름답다.
광안대교를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뛰었다. 
 
이런 풍경은 사랑이다.
언제 이런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기약이 없다. 
 
애써 더 즐겨 보기로 했다.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눈과 귀와 살갗으로
2023년 4월 2일 아침과
벡스코와 광안대교와
광안리 해수욕장과 가게와 길과
노래와 소리와 
사람, 사람, 사람, 사람, 사람.
 
많은 사람들이 기록보다는 레이스 자체를 즐겼다.
단체 사진도 찍고, 삼익비치 벚꽃길을 즐기기도 했다. 
삼익비치 아파트는 이제 재개발을 한다고 한다. 
뭐든 바뀐다. 
 
단체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단체에 들 생각은 없지만,
단체에 속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두 명이랑 다섯 명은 다르니까. 

사람이 많아서 달리면서 팔꿈치로 주변 사람을 많이 때리기도 했다. 
한 사람은 나에게 맞고 정말 소리내서 억 했다.
"죄송합니다."
 
바람이 많이 분다. 
달릴 땐 시원했지만,
안 달릴 땐 태풍 같기도 했다. 
나이키 까만 모자는 돌풍에 날라가서 고가 난간에 살짝 걸리기도 했다. 
이 까만 모자를 지난 주에는 바닥에 놓고 올뻔했는데. 
오늘도 잃어버릴뻔했다.
다행이다. 
이 모자는 복이 있다고 해야할까. 
복이 없다고 해야할까.
복이 있나 없나를 생각할만큼의 모자.

코가 답답할 때, 마스크를 끼고, 소리내서 달리는 건 더 힘든 일이었을텐데.

급수대를 그냥 지나쳐보는 건 처음이다. 
10킬로 대회인데 급수대가 하나다.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조건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날도 더워서 더.
오늘은 열심히 달리지도 않았고 목이 마를 틈없이 즐거웠기 때문에 나는 좋았다.
 
1시간 10분을 달렸는데 너무 금세 도착해버렸다. 
(인스타 후기를 보니 제한 시간까지 아슬아슬하게  잘 즐긴 기록도 많던데 괜히 빨리 들어왔나 싶기도 했다.)

피니쉬 라인 바로 뒤에서 물부터 하나 챙긴다.
도착지 행사장은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 위다.
러닝화를 신고 모래사장을 밟는건 처음이다.
 
간식 봉지를 받는다.
간식 봉지에는 완주 기념 메달, 빵, 바나나, 카프리썬, 멘토스, 에너지바가 있다.
봉지는 생분해 봉지다.
물품 보관도 환경을 생각해서 기념품 가방에 했다. 
메달도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참가자가 많은만큼 기념 촬영 부스도 많았지만 기념 사진을 찍으려면 많이 기다려야했다.
점프샷을 찍을 수 있는 트램폴린 부스에 줄을 어쩌다 섰는데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린 듯하다. 
경치도 좋고 음악도 들리고 앞에서 점프도 하고 해서 지루할 틈은 없었다.
광안대교는 밖에서 보는 것도 예쁘다.
 
점프! 점프! 추억에 남을 기념샷을 건졌다.
 
혼자 온 사람은 스태프가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좋은 대회다.
 
줄서서 기다리면서 데이브레이크, 스테이씨, 다이나믹듀오 공연을 즐겼다. 
데이브레이크라는 팀명은 몰랐는데
들었다 놨다, 좋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 노래는 들어본 노래였다.
노랫말도 좋다.

이 순간, 이 기분이
간직할만하다
좋다
뭐 이런 노랫말이다.

스테이씨가 여자 아이돌 그룹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테디베어 노래는 들어본 건 같았다. 
스테이씨 공연 때 반주가 안 나오는 방송사고가 났다. 
2분? 꽤 긴 시간이었는데 아주 꿋꿋하게 공연을 잘 이어갔다.
멋지더라. 너무 굿! 라이브도 잘 하고!
 
다이나믹듀오의 죽일놈은 노래보다 설명이었다.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언제 여기서 먹은 적이 있는데. 
언제일까?
대학생 때이지 않을까?
달릴 때는 시원한 걸 먹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꽃가루가 날리는 알러지의 계절에는 따뜻한 게 더 좋은 것 같았다. 
다음에는 대구탕도 먹어보고 싶다. 
국에 있는 생선도 이제는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조금은 더 생긴 것도 같기도 하다.
근데 난 시원한 국물은 좋아해서 생선까지는 못 먹어도 아니 맛있게 먹겠지만 안 먹는다고 해도 국물은 사랑할 거고 무랑 뭐 그 미나리도 있나 아무튼 풀은 내가 마늘 부스러기까지 사랑스럽게 먹을 수 있다는거지. 그러고 보니 복국은 이제 복까지 꽤 맛있게 잘 먹는단 말이지. 대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구라고 뭐 특별하겠지? 아니. 특별하겠어?
 
광안리에서 벡스코는 조금 먼 것도 같았다. 사실 거리는 더 멀어도 괜찮았다.
배터리가 없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사진 줄에서 휴대폰을 너무 많이 해버렸다.

뉴발란스 퓨어셀은 어떤 미드솔일까?
푹신하다고 들은 것 같은데.
궁금하다.

달릴 때마다
꿈 꾸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는데
대회는 더 그런듯.

이번이 달리기를 세면서부터
200번째 달리기인 듯.
이제는 안 세겠어.

여운
간극.
금단.
금단.




 
제10회 기브앤레이스. 좋았어!

뜻도 좋고, 기념품도 좋고, 코스도 좋고, 팀언더아머 챌린지도 하고 싶었다.
함께 하며 에너지도 얻고 싶었다.
현장 참가자 2만명을 다 채운 느낌이었다.
 
지난 주 마산 315마라톤에서 나름 만족스런 기록을 얻었다.
오늘은 더 즐기는 마음으로 나선다.
 
나는 A조로 신청했지만 E조로 출발한다. 
벤츠는 E클래스라고 말하더라.
 
작년 부산바다마라톤 대회 때를 떠올려보니 광안대교 올라가는 길이 힘들 것 같다.
실제로 올라가보니 생각보다 짧고 오를만해서 기억과 상상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광안대교 위. 
바다 위에서 바다를 본다.
바다가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너무 아름답다.
광안대교를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뛴다. 
 
이런 풍경은 사랑이다.
언제 이런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기약이 없다. 
 
애써 더 즐겨야지.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눈과 귀와 살갗으로
2023년 4월 2일 아침과
벡스코와 광안대교와
광안리 해수욕장과 가게와 길과
노래와 소리와 
사람, 사람, 사람, 사람, 사람.
 
기록보다는 레이스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
단체 사진에, 삼익비치 벚꽃길을 즐긴다. 
삼익비치 아파트는 이제 재개발을 한다고. 
뭐든 바뀐다. 
 
같이 온 사람들이 많다. 
단체에 들 생각은 없다.
여럿에 속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다섯 명은 다르니까. 

사람이 많아서 달리면서 팔꿈치로 주변 사람을 많이 때린다. 
한 사람은 나에게 맞고 정말 소리내서 억 한다.
"죄송합니다."
 
바람이 많이 분다. 
달릴 땐 시원하지만,
안 달릴 땐 태풍 같기도 하다. 
나이키 까만 모자는 돌풍에 날라가서 고가 난간에 살짝 걸리기도 한다. 
이 까만 모자를 지난 주에는 바닥에 놓고 올뻔했는데. 
오늘도 잃어버릴뻔.
이 모자는 복이 있다고 해야할까. 
복이 없다고 해야할까.
복이 있나 없나를 생각할만큼의 모자군.

오늘은 열심히 달리지도 않고 목이 마를 틈없이 즐겁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급수대를 지나치는 것조차 좋다.
 
코가 답답할 때 마스크를 끼고 말하면서 달리라고 하면 난 달렸을까.
1시간 10분을 달렸는데 너무 금세 도착해버린다. 
(인스타 후기를 보니 제한 시간까지 아슬아슬하게  잘 즐긴 기록도 많던데 괜히 빨리 들어왔나 싶기도 하다.)

참가자가 많은만큼 기념 촬영 부스도 많지만 역부족.
기념 사진을 찍으려면 많이 기다려야한다.
점프샷을 찍을 수 있는 트램폴린 부스에 줄을 섰는데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린 듯하다. 
경치도 좋고 음악도 들리고 앞에서 점프도 하고 해서 지루할 틈은 없다.
광안대교는 밖에서 보는 것도 예쁘다.
 
점프! 점프! 추억샷을 건진다.
 
혼자 온 사람은 스태프가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좋은 대회다.
 
줄서서 기다리면서 데이브레이크, 스테이씨, 다이나믹듀오 공연을 즐긴다. 
데이브레이크라는 팀명은 몰랐다.
들었다 놨다, 좋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 노래는 들어본 노래다.
노랫말도 좋다.

이 순간의
이 기분이
간직할만하다
좋다
뭐 이런 노랫말이다.

스테이씨가 여자 아이돌 그룹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된다.
테디베어 노래는 들어본 건 같다. 
스테이씨 공연 때 반주가 안 나오는 방송사고가 난다. 
2분? 꽤 긴 시간이었는데 아주 꿋꿋하게 공연을 잘 이어간다.
멋지더라. 너무 굿! 라이브도 잘 하고!
 
다이나믹듀오의 죽일놈은 노래보다 설명이다.

콩나물국밥을 먹는다. ㅎㅎㅎ
달릴 때는 시원한 걸 먹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만,
꽃가루가 나르는 알러지의 계절에는 따뜻한 게 더 좋은 것 같다. 
다음에는 탕도 먹어보고 싶다. 
 
광안리에서 벡스코는 조금 먼 것도 같다.
사실 거리는 더 멀어도 괜찮다.
찾아만 갈 수 있다면.

달릴 때마다
꿈 꾸고 있는 것 같은데
대회는 더 그런듯.

퓨어셀 궁금하다.

여운.
간극.
금단.
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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