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5분 달리기, 김성우 지음

 

이 책은 달리기에 의무감을 느낄 때, 

더 빨라지고 싶어서 무리하고 있다고 느낄 때,

달리기에 부담을 내리고 싶을 때 읽을만함. 광고스럽기는 하지만. ^^;;



사실 저는 우울해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끝이 없는 어둠으로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달리기가 그 어둠 속에서 빛을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만큼은 어둠의 끝에 빛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어요. 달리는 순간들만큼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멈추고, 살아 있는 그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여러 종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나’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대학원 마지막 학기 중이어서 졸업준비, 취업준비에 더해 일주일에 100km 이상을 달렸더니 결국 몸과 마음이 ‘완전연소’되는 번아웃이 왔습니다. 막 잠에서 깨어나 ‘달리러 나가자’ 하는데, 몸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더라고요. 달리기가 아무말 없이 이별 선언을 하고 떠난 거였죠. 

 

일단 문 밖으로 나가는 것,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달리기를 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달리는 거리, 속도에 속박되지 않은 채, 달리는 움직임 그 자체를 관찰하고, 다시 경험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예전처럼 강박을 갖고 기록을 목표로 거리나 속도를 기준으로 무작정 달리는 것을 자제했어요. 달리고 싶으면 달리러 나갔고, 달리고 싶지 않으면 그냥 누워서 쉬거나 요가를 했습니다.

 

호흡이 편한 속도로 달리는 것이, 호흡이 힘든 속도로 달리는 것보다 장거리 달리기 능력을 키우는 유산소 시스템의 발달을 잘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하루 무리해서 많이 달리고, 다음 날에 아예 달리지 못하는 것보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달리는 것이 꾸준한 달리기 습관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봄과 가을에 달릴 때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기분이 좋다고 무리하지 않기!’입니다. 

 

겨울에 달리다 보면 특유의 정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추운 겨울 아침/밤에 달리면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삶의 생동감과 자유가 느껴집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기도 하면서 달렸어요. 달리다 보면 제 안에서 대답을 듣기도, 위로를 받기도 해요. 그날 이후 머리가 복잡할 때는 종종 노래를 듣지 않고 달립니다. 달리며 질문을 해요. 대답이 안 떠오르면 그냥 달려요. 달리면서 대답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달리면서 경험하는 변화와 느끼는 것들은 기록하지 않으면 쉽게 잊게 됩니다.

 

더 빠르게, 멀리 달리고 싶다면, 더더욱 무리하지 마세요. 빠르게 멀리 달리는 데에 필요한 기반은, 편하게 달리는 시간 속에 쌓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어요. 

 

시간을 기준으로 달리는 것은 속도와 거리에 대한 강박 없이 나만의 달리기를 즐길 수 있게 합니다.

 

달릴 때마다 케이던스를 빠르게, 또 느리게 해 보면서, 나에게 가장 편한 케이던스, 나만의 리듬을 찾아가 보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꼭 180에 맞출 필요 없습니다. 오늘, 내 달리기를 더욱 가볍고 쉽게 해 주는 나의 리듬을 찾아가며 달려 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달리기를 하다 보면 내가 할 수 없던 달리기를 하게 된다.

 

머리와 목, 어깨만 앞으로 나가서 기울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척추를 길게 유지한 상태에서 몸 전체가 앞으로 ‘떨어지듯’ 기울어지는 것을요. 

 

뒤꿈치가 아닌 앞발이나 중발로 착지하세요.

 

느리게 뛰어도 괜찮아! 중요한 건 너의 달리기를 하는거야.

 

달리기를 마치면 뭘 할까? 어제 재미있었던 일, 짜증났던 상황 등등 달리는 동안 끊임없이 나와 대화하면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더욱 깊게 알아 갑니다. 뜬구름 같았던 행복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삶은 더욱 활기차집니다. 5분 달리기는 저에게 동적 명상 시간입니다. 

 

달라진 사람들은 변화를 상대적으로 쉽게 도모할 수 있는 사회 집단에 속한 덕분에 변할 수 있었다.

 

동력 러닝머신에서 달릴 때는 기울기 0~10단계 중 최소한 3으로 놓고 달리시기 바랍니다. 언덕 달리기 훈련의 효과를 얻고 싶다면 최소 6 위로 놓고 달려 보세요. 몸이 알아서 코어와 엉덩이 근육들을 제대로 사용하며 더욱 효율적인 달리기 움직임을 만드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서둘러 달리기 실력을 늘리고 싶어서 서두르는 자신이 보인다면, 너무 열심히 하지 마시기 바랄게요. 절대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까지 숨이 차서 헉헉거리며 억지로 달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래, 건강히 달리고 싶으시다면  자주, 편하게 달리세요. 달리는 시간, 속도, 거리는 저절로 늘어날 겁니다. 거짓말 같기도 하죠? 하지만 사실입니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 나를 아껴 주는 사람들이 떠오르면 그들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며 한 발 한 발 달리곤 했습니다. 

 

오늘도 함께 ‘나를 위해’ 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것은 모두 잊어도 달린 후에 차가운 음료를 마시지 말고 따뜻한 물, 꿀물 혹은 밀크티를 꼭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달리는 이유를 명확히 하고, 나 스스로에게 되뇌어 보면 달리기가 조금 힘들어질 때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됩니다. 당신이 달리는 이유가 무엇이든, 그 이유를 붙잡고, 나만의 달리기를 이어가 보세요. 결국에는 아무 이유 없이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달리기도 가능하게 될 겁니다. 

 

잘 달리는 방식을 몸에 익힐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오르막 언덕을 자주 달리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이나 걷는 데에 무리가 없고,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고통이 아니라면, 부상보다는 성장통일 확률이 높습니다. 부상이 아니라면, 이것을 ‘성장의 신호’로 인식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이어가는 마음을 가져 주세요. 

 

욕심과 포기 사이에는 꾸준함이 있습니다. 너무 열심히 하다가 제풀에 지치지 마시고, 또 성장통에 힘들다고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꾸준함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느끼기에 약간 어색할 정도의 빠른 리듬으로 달리는 것이 착지할 때마다 몸이 받는 충격의 크기를 덜고 달리기 경제성도 향상시킵니다. 미국 위스콘신주 고등학교 육상 선수들 68명의 케이던스와 무릎 부상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한 논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케이던스로 달리는 선수들이 그보다 높은 케이던스로 달리는 선수들에 비해 정강이 부상과 무릎 부상을 경험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무릎과 발목이 무리하지 않게 달리기

 

  첫 번째로 내가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달리기의 시간과 주기를 아셔야 합니다. 나를 위한 달리기 습관을 만드는 데에 가장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항상 ‘코로 호흡해도 편한 속도’로 달리라고 조언을 드리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로 착지할 때 발목의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만들 경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착지는 리듬, 기울기 등을 통해 몸이 저절로 드러내는 것이지, 내가 의도적으로 생각하며 발목에서 만들어 내려고 하면 발목에 무리가 가고 더 나아가 무릎, 고관절도 무리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몸의 각 부위들이 함께, 또 각자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운동들을 일주일에 적어도 2, 3회 해 주면 좋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땅을 뒤로 밀어야 한다는 단순한 교훈을 얻게 되었죠. 

 

익숙한 지면에서만 계속 달리는 것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도 천천히 몸을 적응시켜 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지면에서 달릴 때 몸은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을 만들어 내고 학습하기 때문이죠. 

 

파틀렉 훈련은 ‘시간’을 기준으로, 그 시간 동안 ‘빠르게’ 달리고, 또 ‘천천히’ 달리는 것을 반복하는데요. 여기서 ‘빠르게’와 ‘천천히’의 속도를 그날 나의 컨디션에 맞춰 조정할 수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속도와 지구력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요.  

 

무리하기 쉬운 훈련이어서, 일주일에 최대 1회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3회 정도까지만 해 보시고, 매주/격주마다 반복 횟수를 1~2회씩 늘려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빠르게 달리는 시간은 2분, 3분, 4분, 5분까지 늘리셔도 좋습니다만, 천천히 달리며 회복하는 시간은 1분으로 고정하는 걸 추천합니다. 

 

생각해서 하는 고마운 조언인 경우도 있겠지요. 그런데 자신이 정해 놓은 한계가 다른 사람에 의해 부서지는 걸 보고 싶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강요하는 한계보다, 내가 나에게 정한 한계들이 훨씬 강력하고 무섭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지금 나의 달리기 한계점을 생각하세요. ‘30분 달리기… 해 보고 싶은데 너무 어려울 것 같아… 내가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생각이 드는 달리기 지속 시간의 지점을 찾아봅니다.

 

그 한계 시간을 찾으셨다면, 앞으로 5일 이내에 그 시간을 꼭 달려보겠다는 마음을 먹어 보세요.

 

그리고 정말로 5일 이내에, 이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꼭 해 보시기 바랍니다. 달리는 속도는 정말 중요하지 않아요.  

 

목표한 시간을 다 달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괜찮아요. 일주일 후에 다시 시도해 보세요. 그때도 하지 못했다면, 일주일 후에 다시 시도해 보세요. 결국 성공하는 날이 올 겁니다. 한계를 마주하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할 성과죠.

 

내가 정한 한계를 뛰어넘는 달리기를 꼭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달리기를 하기 전에는 술에 의존해서 이 감정들을 회피했었는데, 지금은 달리기를 통해 제 감정을 돌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러너는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 온몸으로 발버둥치는 존재다.

 

러너로서 추천하는 책은 〈달리기와 존재하기〉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하기에 달렸다.

 

천복(天福. 산스크리트어로 Anand, 영어로 Bliss)은 하늘이 내려 주는 복이다. 캠벨에 의하면 천복은 가슴이 하는 말,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는 것이다.

 

달릴 때마다 세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듯했습니다. 

이렇게 달리기는 의미를 초월하는 순간으로 나를 초대했습니다. 달리면서 나는 비워지고, 새로워졌습니다. 달릴 때면 ‘나’는 시간과 기억의 흐름을 벗어나 자유로움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사랑받고 사랑 주는 하루이길 바라 봅니다.

 

‘아, 달릴 수 있어서 참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 이렇게 마음먹으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삶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 다른 무엇으로는 얻을 수 없는 평온한 에너지와 충만함을 주는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입니다.

 

달리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과 감정들은 거리, 속도, 기록 같은 숫자로는 환산될 수 없다는 것을. 달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빨리, 더 멀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행복하게, 자유롭게 달리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 달릴 날들은 정말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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