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달리기, 116일째, 별똥별 본 달리기, 22.12.24.(토)

밤 12시가 되기 2분 전부터 달렸다.
밤하늘에 큰개, 사자, 북두칠성(큰곰) 다 올라와 있었다. 별만 봤을 때는 봄이 벌써 다가온 느낌. 사자라니.

큰개를 보고 달리는데 슈우웅~ 별똥별이다.
별똥이 북쪽에서 서쪽으로 날라와 큰개 등허리를 빡 때렸다.
우와~! 짝! 짝! 짝! 할만큼 멋진 별똥이었다.
정말로 달리면서 우와 외치고 박수를 짝짝짝 쳤다.

나가는 길에 저자 사인본이 도착한 걸 보고 나갔는데. 그래서 기념으로 그랬을까? ㅎㅎ
그렇다면 원래 더 사려고 했지만 더 사겠다. ㅎㅎ
(아주 작지만 내가 만든 자료를 소개한 기념으로 보내주신 것 같다. 내 이름도 나오기는 한다. ㅎㅎ)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기 날에 별똥별을 꽤 많이 봤지만 오늘도 볼 줄은 정말 몰랐다.
뜻밖이라 더 좋았다.

그러고 보니 12시가 넘었는데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뜻밖이라 더 좋았다.

오늘은 나도 모르게 조금 두껍게 입어서
조금 더워서 뛰는게 약간은 더 힘들었는데
(다 뛰고 와서 보니 입고 있던 바지를 안 벗고 바지를 또 입었음..)

그 기계음이라도 늘 힘이 분명 된다. ㅎㅎㅎ

소원은.. 떨어지고 나서는 우와! 짝짝짝 한다고 못 빌었지만.
떨어지기 시작할 때는 소원이라고 할 수도 있는 생각은 하고 있어서 빈 것도 같다.
원래도 그렇지만,
달릴 때도 망상을 많이 하니까.

망상이라서 꼭 이뤄지지 않아도 좋다.

자면서 꾸는 꿈 같이 뭐 아무런 체계도 없는 엉망진창인 생각이라서 이뤄질 수도 없고.
재밌지만 틀린 답 같은 거라서.
그대로라서 그만이고 그래서 더 편안할 수 있는.

그래도 어쨌든 망상의 기본 전제는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12월에는 게을러져서 5일은 빠트리고
풀코스 전후 휴식이랑 회복으로 많이 못 뛰었네.

이제 7일 남았는데 162km.
200km는 채우자.
이틀 정도는 또 쓰러져 잘 지도 모르니까 5일, 38km. 뛸 때 8킬로씩은 뛰어보자.




* 모자이크 같은 거 안 했는데 얼굴이 그냥 다 까망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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