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맴. 부상. 깁스. 목발. ㅠㅜ. 23 .8.17.

깁스랑 목발은 2014년 겨울 이후로 처음이네.
당분간
달리기 안녕
허우적 안녕
아. ㅠㅠ

오늘은 집밖에서 혼자 보낼 시간이 났다.

뛰는 건 뜨거우니까 등산이나 해야지. 후후.
물도 많이 챙기고. 2.5L
간식도 챙기고
에너지젤도 챙기고
4 ~5시간 등산하기에는 모자라기 않을만큼 챙겨서 출발.

기침이 잘 안 떨어져서 병원에 갔는데 오전 접수가 마감이라네. 흠.
병원 건물 1층 수유리 우동이 쓰읍. 맛나보여서 우동 한 그릇.

저번에 길가를 달리다가 굴암산 등산로 앞 작은 주차장을 봤다.

으음. 굴암산 경치 좋지. 바다도 보이고.
굴암산 쪽으로 올라서 불모산 쪽으로, 진해 쪽으로 가보자.
시간 되는 대로.

거기에 차를 대고 올라갔다.

너무 힘들다. ㅎㅎㅎ
가팔라. 가팔라. 헉헉.
덥다.
가끔 완만한 길이 나와도 회복하기 바쁘다. 뛸 수 없어. ㅎㅎ

산도 자주 와야지 잘 탈덴데.

다 올라와서 능선이 나오자마자 다른 쪽으로 꺾어서 내려왔다.
올라온 길로는 다시 내려가기가 무서웠다.

신안계곡 쪽으로 내려와서 도로변 조금 뛰어서 마무리.

내려오는 길은 좋았어. 좋았어. ㅎㅎ
시원하고 말이지.

남은 시간에는 뭐하지?

오잉? 커피 쿠폰이 오늘까지라고 카톡이 왔네.
커피 마시고 옆에 병원부터.

등산을 더 열심히 했으면 자전거를 안 탔을테고 자전거를 안 탔다면 안 다쳤을까. ㅎㅎ 흑.



꿰맴.

간만에 자전거를 탔다.

등산은 아까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 뒀고
(오늘은 어두워지기 전까지 등산만 하려고 했으나..)
뛰기는 싫고
자전거는 재밌겠다 싶었다.

어디 강변에 가고 싶었다.
차에 자전거를 싣고 저기 큰 강변이나 가보고 싶었던 강변에 가서 탈까
자전거로만 강변까지 갈까
시간을 보니까 차에 실어서 가기에는 차타는 시간이 아까울 것 같다.

잠깐 검색 시간.
음. 을숙도까지 갈 수 있을까?
서낙동강 쪽으로 가서 간다고?
음. 가는데까지 가보지 뭐.

갈만할 것 같아서 대충 방향 잡고 출발.

응달리 수가로 뭐 이런 지명이 보인다.
서부산 나들목 옆을 지난다.

슉슉.
차도 거의 안 다니고 자전거 타기 좋네.

경마공원 역이 나온다.

아. 여기 녹산고향동산이네.

몇번 와본 곳이라 나름 익숙한 곳이다.
저기 화장실이 있으니까 잠깐 들리자.

속도를 다 줄이고 이제 멈춰야지 하는데
휘릭~ 꿍! 넘어졌다.

차 들어오지 말라고 꽂아 놓은 기둥에 페달이 걸려서 살짝 회전하면서 자빠졌다.

순간 정신이 어떻게 된건지...
넘어질 까닭이 없는데 넘어졌다.

늘 한순간.
(작년 그때도 한순간이었다. 음.)

무릎 조금 까졌겠거니 하고 상처를 보는데 깜짝.

아. 이런!

무릎 옆 상처 8~9cm 정도가 벌어져 있네.

아흑.
꼬매야 된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막 아프지는 않은데... 꼬매야겠네. 쩝.

아. 꼬매고 치료하는게 싫다.

옆에 군대에서 다친 상처가 보인다.
꿰매야 했었는데 제대로 치료를 안해서 흉이 크게 났다.
그래 어쩔 수 없지. 꿰매야지. 흑.

근처 병원을 검색해보니 우리 동네 병원이 제일 가깝다.

자전거는 여기 나두고 택시를 부를까 어떻게 할까.

화장실 가서 조금 닦고 잠깐 고민.
병원 시간도 애매하네.

에이. 몰라.
움직이는데는 지장이 없어서 자전거 타고 병원으로 갔다.

마취하고 꼬맸다.
의사선생님이 다음에 마취할 일 있으면 마취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하라고 했다.
내가 오기 바로 전에 다른 사람 한명도 자전거 타다 자빠져서 입원했다고 한다.

벌어지지 말라고 간단 깁스도 했다.
목발도 짚는다.

실밥 푸는데 2주나 걸린단다. 헐.
당분간 소독하러 매일 오라는데. 흠.

아. 슬프다.

뛰지도 못하고
수영도 못하겠네.

그래도
어디 뼈 뿌라진 것도 아니고 인대 끊어진 것도 아니라서 다행이다. 음.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