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 달리기(맨날달리기)

간만에 달릴만큼 달리는데 쫄딱 젖음. 23.8.30.(수)

달달해 2023. 8. 30. 15:05


간만에 달릴만큼 달리는데 쫄딱 젖음. 일어나서 땅을 짚어보니 어제보다 종아리가 덜 아프다. 어제 잠자리 들 때보다 조금 더 풀린 듯. 걷기 부담스럽게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나으니 오늘은 한번 쭉 달려보자는 마음으로 나갔다. 막상 나가서 걸어보니 더 아픈 것도 같고, 귀찮다는 마음도 올라오고 달리기가 어째 싫다는 마음이 들었다. 

에이. 습관적으로 시계 러닝 시작을 켰다. 지금 시작하겠습니까? 네를 누르고 슈퍼워크도 켰다. 달려야지. 아. 런데이도 켜보자. 

간만에 본 운동으로 하는 달리기. 오늘은 65분 달리기가 목표다. 30분쯤 달렸는데 전화가 온다. "운동하나 보네. 비 안 오나?" "어, 아직 안 오는데. 어. 온다. 조금 온다." "여기는 많이 오는데. 괜찮나?" "괜찮을 것 같은데." "그래, 조심해서 운동해."

전화를 끊고 나서는 비가 더 많이 온다. 32분 30초까지 달리고 돌아가는 계획이라 거의 가장 멀리 왔을 때다. 

우르르쾅 천둥와 번쩍 번개가 달리기를 응원한다. 바닥이 스피커 같다. 땅이 척척 비 떨어지는 소리를 내며 떨리는 것 같다. 내 발도 타닥타닥 타악기가 된 듯. 꽤 비가 많이 온다. 금세 쫄딱 젖었다.

돌아가는 길에 쫄딱 동료 한명과 마주쳤다. 대학생 쯤 되어보이는 여자인데 표정이 좋았다. 웃고 있더라. 나도 웃음이 났다. 재미는 있었다. 첨벙첨벙. 시원하기도 하고. ㅎㅎ 빗방울이 팔과 다리에 부딪히는 감각도 좋고.

브룩스 글리세린 신발이 젖는 건 좀 그랬지만. 또 이어폰이 귀에서 떨어져 물 속을 뒹구는 것도 좀. 그동안 찢어진 상처 안 젖게 조심조심했는데 불었을려나?

음. 살로몬 모자가 땀 흡수는 잘 못하는 편이지만 방수는 잘 해서 시야는 괜찮았다.  

이어폰을 줍고 다시 뛰려는데 2873 번호판 전기차 트럭 아저씨가 창문을 내린다. 
빗소리로 말은 안 들리지만 옆에 타실래요? 하는 손짓을 한다. 나는 꾸벅하고 길 저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절하긴 했지만 엄청 고마웠다.

이왕 젖은 거 끝까지 가야지. 

ㅎㅎ 언제 이렇게 비를 많이 맞아봤더라. 중학교 때인가. 억수비를 뚫고 학교에서 집으로 오던 때가 기억이 났다. 그때도 뛰었고 재밌어 했던 거 같다. ㅎㅎ

집에 거의 다오니 비가 거의 안 온다. 집 앞 주택가를 한바퀴 더 돌아 65분을 채웠다. 9.5km다. 한바퀴 더 돌아서 10km를 채워본다. 10km도 간만이다. 

수건으로 머리와 몸과 옷을 닦고 신발이랑 양말을 벗었다. 글리세린 빨아야겠지? ㅠㅜ 상처를 감싼 거즈는 흠뻑 젖었다. 소독을 했다. 

상처를 볼 때마다 신기하다. 찢어진 부위는 딱지 하나 없다. 찍었다고 느낀 무릎 정면은 딱지가 있는데. 아마도 무릎 앞 부분을 바닥에 찍으면서 충격이 옆까지 전해져 벌어진 듯. 찢어진 게 좀. 음.

그래도 벌어졌으니 받아드려야지.
8월에는 200km 넘게 달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50km 언저리에서 마무리하겠네.
아쉽지만 다친 덕도 봤다.

아침형 인간 되기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되었거든.
잘 되고 있다고는 어렵긴 해도. ㅎㅎ
오늘도 목표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게 일어났다. 그래도 해보는거지.

도전!

아. 그리고 다른 이야기지만 뉴발란스 28일 출석 추가 포인트는 처음 받아본다. ㅎㅎ
이틀 빠졌다. 내일까지 출석하면 출석 포인트가 50 * 29 + 1000(14일 출석 포인트) + 2000(28일 출석 포인트)이니까 4450이다.
100km 달리기 포인트 10000까지 더하면 14450. 7개월이면 100000포인트 쌓을 수 있겠네.

뉴발란스 러닝화는 없어서 가지고 싶다.
sc elite랑 모어를 최근에 신어봤는데 쿠션이 괜찮더라.
포인트 쿠폰을 써서 sc trainer을 사고 싶기는 한데 신발이 많아서.. 고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