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 기록

마산 315마라톤 10km 대회, 23.3.26.(일), 195일째.

달달해 2023. 3. 26. 22:45

마산 315 10km 대회에 참가했다.
315의거를 기리기 위한 마라톤 대회다.
올해로 30회다.
뜻도 생각하며 참여했다.

코스는 마산 해양 누리 공원에서 마창대교 밑까지 왔다 갔다하고 조금 더 뛰는 길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있지만 막 심하진 않다.

기록은 43분 11초.
오. 대만족!
내가 1km 4'19" 속도로 10km를 달렸다고?
오오.

평소 뛸 때는 빨리 뛰지도 않는다.
48일째 니코틴을 피하면서 살도 쪘다.
더 느려졌을까 걱정했다.
(사실 기록은 신경 안써야 하는데...
신경 안 쓰겠다!!!!)

이전 10km 최고 기록은
11월 초 하프 대회 때 앞 10킬로를
47분 25초에 뛴 거.
(매우 매우 좋은 코스.)

그 뒤로 100일은 더 지났으니까
100초 댕겨서
45분대로 달려보자고
목표를 잡았다.

1km 4분 36초 페이스면 딱 46분.
약간 여유를 두고 45분 40초를 목표로.
그러니까 1km에 4분 34초 페이스로
끝까지 밀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10km를 이 페이스 비슷하게도 뛰어본 적이 없어서
무리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그래도
뭐 안 되면 말지,
10km는 초반 오버페이스를 해도
굴러서라도 완주는 한다,
뭐 이런 생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오오.
대회장의 나는 내 생각보다 더 잘 달렸다.
대회뽕으로 43분 대까지 성공했다.
대회장의 나는 평소의 나와 다르다는 걸 또 느꼈다.
대회를 나올 때마다 대회장의 나한테 내가 놀란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하다. 

물론 그 동안 열심히 달려와서 가능했겠지?
달리면서 나도 모르게 내 몸에 뭔가를 조금씩 쌓고 있었나 보다.

기록도 기뻤지만 기록보다는 대회 자체가 재밌다.
대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대회의 맛이 분명 있다.
대회뽕. ㅎㅎ
주로의 많은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게 에너지를 얻는 듯. 특별하게 들뜬다.

사실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도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하지만. 
어쩌면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혼자하는 걸  더 좋아하는 것도 같지만. 
함께는 함께의 힘이 있는 듯.

근데 여긴 일단 너무 복잡했음.
주로도, 행사장도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았던 대회.
정신이 없더라.
난 원래 정신이 없는데.
너무 복잡했어.  

모자를 바닥에 두고 차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찾기도 했었음.
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진짜.
특별해진거라. 풀코스도 함께 했는데.

경품추첨을 많이 하던데 하나도 안 걸린 대회.
대회 참가비 2만 5천원은 아깝지 않았던 대회.
복잡하긴 했지만 뭐.
기록이랑은 사진 찍을 수 없었던 대회.

아. 몸의 피로는 많이는 없다.
바로 오늘 10키로는 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회식이고, 감기기운이 있으니. 오늘은 쉬어야지.

근육은.
허벅지 앞 쪽이 살짝 뭉친 정도.
달리기를 하고 어느 순간부터 허벅지 앞 쪽은 안 뭉쳤는데 특이하네.
햄스트링 윗쪽이랑 엉덩이가 늘 뭉쳤는데.
거긴 괜찮고.
어깨에 힘을 많이 줬는지.
날개죽지? 거기도 살짝 뭉쳤네.
무릎은 피로하네.

컨디션 조절이 정말 중요.
잘 먹는 것도 정말 중요. 

혼자 구석에 있는 걸 즐기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음. 뭐랄까 혼자 구석의 반대쪽 힘을 얻어서 혼자 구석에 더 잘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야할까. ㅎㅎ

이제 여운에서 깰 시간!
여운. 미련. 여운. 미련.
화성. 여운. 혜성. 미련.